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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라보는 한강에 괴물이 산다면? 영화 괴물 관람평

wowsnowflake 2026. 7. 17. 14:14

목차


    매일 보는 한강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이야기

    저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집 베란다에 나가면 한강이 바로 보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창밖으로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이고, 밤에는 불꽃놀이를 하는 날도 있습니다. 기분이 답답할 때는 한강 산책길을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러 나가기도 합니다. 가끔은 치킨과 맥주를 들고 한강에 앉아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한강은 관광지가 아니라 너무 익숙한 일상입니다. 그런데 영화 《괴물》을 보면 바로 그 한강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이 나타납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설마 한강에 저런 괴물이 있을 리가." 하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만약 정말 이런 일이 생긴다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괴물이 무서운 게 아니라, 진짜 무서운 건 괴물을 만든 사람

    《괴물》은 2006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까지 지금 봐도 정말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한 괴수 영화처럼 보입니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고,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한 가족이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괴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영화 속 괴물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닙니다. 미군 실험실에서 독성 물질을 한강으로 흘려보내면서 시작됩니다. 작은 실수가 쌓여 결국 누구도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죠. 예전에는 그냥 영화 속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환경 이야기를 워낙 많이 접하다 보니 '정말 불가능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괴물이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닌 현실

    예전에는 영화 속 괴물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바다가 뜨거워졌다는 뉴스도 자주 나옵니다. 어렸을 때는 여름이 덥긴 해도 이렇게까지 숨이 막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밖에 잠깐만 있어도 힘들 정도입니다. 뉴스에서는 앞으로는 올해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괴물》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괴물도 결국 인간의 욕심이 만든 결과였으니까요. 물론 실제로 한강에서 저런 괴물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 하지만 자연이 계속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영화가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처럼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설인은 진짜일까?

    어렸을 때는 히말라야 설인 이야기나 네스호의 괴물 같은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게 정말 있을 리가.' 하며 웃었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드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생물도 많고, 인간이 만들어 낸 새로운 문제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말 신나 합니다.

    "엄마, 진짜 괴물이 있을까?"

    하면서 이것저것 상상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재미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영화로 끝나는 게 가장 좋으니까요.

    지금 우리 주변에도 다른 괴물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꼭 한 가지 생각이 남습니다.

    '괴물은 꼭 저런 모습이어야만 괴물일까?'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바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사라지는 동물들.

    어쩌면 우리가 매일 만들어 내는 환경 문제가 또 다른 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만들고, 더 많이 소비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제 걱정보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걱정됩니다.

    한강을 볼 때마다 한 번씩 떠오르는 영화

    지금도 가끔 한강을 걷다 보면 문득 《괴물》이 생각납니다.

    평화롭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들,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면 영화 첫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괴물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ㅎㅎ

    다만 익숙한 공간이 영화 한 편 때문에 조금 다르게 보인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괴물》은 괴수가 나오는 영화이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괴물의 모습보다 인간의 욕심이 훨씬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저에게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라,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한 번쯤 떠오르는 오래된 질문 같은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