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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전설이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더 무섭게 다가오는 인간 생존 이야기

wowsnowflake 2026. 7. 26. 00:16

목차


    오늘이 가장 시원한 지구라는 말

    올여름도 미친 듯이 더울 것 같다.

    매년 더워지는 지구를 보며 '오늘이 가장 시원한 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왠지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기후위기는 이제 뉴스에서만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현실이다.

    나는 유독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 여름이 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햇빛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지만, 요즘처럼 따갑고 강렬한 햇빛은 반갑기보다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래서 나름대로 환경을 위해 작은 실천을 이어가려고 한다. 물티슈 사용을 줄이고, 배달 음식을 덜 시켜 먹고, 일회용품을 조금이라도 덜 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정말 지구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까?'

    아이를 키우면서는 그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하루에도 몇 개씩 버려지는 기저귀를 보며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구에 흔적을 남기고, 어쩌면 부담을 주는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기에 포기할 수는 없다. 조금 느리더라도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안전한 지구를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폐허가 된 뉴욕, 혼자 살아남은 한 사람

    요즘처럼 날씨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러워질수록 재난영화를 보면 예전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갑작스러운 폭우와 홍수, 폭염과 산불을 보며 '정말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은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였다.

    영화는 인류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바이러스가 예기치 못한 변이를 일으키면서 시작된다.

    순식간에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목숨을 잃거나 감염되고, 뉴욕은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거대한 폐허가 된다.

    군의관이자 과학자인 로버트 네빌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 매일 연구를 이어간다.

    낮에는 사슴이 뛰어다니는 텅 빈 뉴욕 거리를 누비며 생필품을 구하고 실험을 계속하지만, 해가 지면 빛을 피해 숨어 사는 감염자들이 도시를 장악한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을 반복하며 생존과 연구를 이어가고, 혹시라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까 무전을 보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화려한 액션보다도 사람이 사라진 도시의 적막함과 끝없는 고독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가장 슬펐던 장면은 반려견 샘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존재는 감염자가 아니라 반려견 샘이다.

    사람이 거의 사라진 세상에서 샘은 가족이자 친구였고, 네빌이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함께 사냥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모습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샘과 관련된 장면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괴물보다도 외로움이 얼마나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절실하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혼자 남겨진 세상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었을까?'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희망이다

    《나는 전설이다》를 처음 봤을 때는 단순한 좀비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이 영화는 바이러스보다 인간을, 공포보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지금 다시 보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장면도 많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또 어떤 재난이 찾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기후위기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감염병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오늘 내가 하는 작은 실천 하나가 결코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물티슈를 하나 덜 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들이 모여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나는 전설이다》는 단순한 좀비 영화도, 액션 영화도 아니다.

    혼자가 된 세상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이야기이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계속 기억에 남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