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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 후기|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이 영화가 떠오른다

wowsnowflake 2026. 8. 26. 14:27

목차


    요즘 주식시장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영화 《부당거래》가 떠오른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경찰과 검찰, 사건을 둘러싼 권력과 거래를 그린 범죄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꼭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주식시장이라는 곳도 가끔 내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멀쩡하게 잘 올라가던 주식이 어느 날 갑자기 크게 떨어지고, 이유를 찾아보면 온갖 뉴스와 분석이 쏟아진다. 어떤 사람은 악재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조정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주식을 가지고 있는 나는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 최근에는 손꼽히는 대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투자한 돈이 하루아침에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까지 든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거창한 욕심은 없었다. 우량주에 조금씩 투자해서 오래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노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주 평범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장에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내가 공부해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돈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고, 뉴스 하나에 사람들의 심리가 요동친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정말 내가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황당한 생각까지 든다. 물론 실제 시장이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손실을 보고 있는 개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영화 속 부당한 거래가 정말 영화 속 이야기일까?

    《부당거래》는 제목부터 상당히 직관적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하고, 그 거래가 꼬이면서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경찰과 검찰, 범죄자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면서 진실보다 중요한 것이 생긴다. 바로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조차 헷갈린다. 한쪽에서는 사건을 해결해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자신의 실적을 만들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결국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이용하면서 거짓말이 점점 커진다. 처음에는 작은 거래였던 것이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사건이 되어버린다. 이 영화를 무서운 영화라고 생각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귀신이 나오거나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아닌데도 굉장히 섬뜩하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수 있고, 힘이 있는 사람은 힘이 없는 사람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정보의 차이는 때로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다. 주식시장도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뉴스 하나를 보고 매수할지 매도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정보를 알고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모든 주가 움직임을 누군가의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적어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느끼는 정보의 비대칭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부당거래》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주식시장에서 나는 야수인가, 그냥 개미인가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추가 매수를 하는 사람도 있고, 시장이 폭락하면 오히려 기회라며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이런 사람들을 두고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그런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그냥 개미다. 그것도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계좌를 계속 들여다보는 아주 평범한 개미다.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는 나도 나름대로 장기투자를 생각했다.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고, 당장 사용할 돈이 아니니 오래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내 돈이 들어가 있으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숫자로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하락률이 내 계좌에 찍혀 있는 순간부터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몇 백만 원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면 괜히 속이 쓰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주가를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 세웠던 장기투자 계획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올라오기만 하면 팔아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또 조금 오르면 '혹시 더 오르는 것 아닐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정말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하다. 그래서 요즘 주식시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평범한 투자자인지 깨닫는다. 야수처럼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의 나는 작은 파도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개미다. 그렇다면 이 개미는 도대체 언제쯤 많이 먹고 뚱뚱해질 수 있을까.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품었던 '우량주에 투자해서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겠다'는 소박한 희망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대국민 사기극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좋은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오를 것 같아서 샀는데 떨어지고, 나쁜 뉴스가 나오면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오히려 올라간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제각각이다. 어떤 전문가는 상승을 이야기하고 다른 전문가는 하락을 이야기한다. 결국 투자자는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모든 책임은 투자자의 몫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거 정말 대국민 사기극 아닌가?'라는 과격한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물론 주식시장을 누군가가 하나의 의도로 움직이는 사기극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움직임이 반복될 때 느끼는 허탈함은 정말 크다. 특히 주식뿐만 아니라 코인 같은 새로운 투자 시장까지 등장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이용한 각종 사기 사건이 뉴스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참 복잡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인이나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주변에서 투자와 관련된 논란이 보도되는 경우도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큰돈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누군가는 평생 모은 돈을 잃고, 누군가는 그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정말 세상이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답답한 것은 사기를 저지른 사람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법의 심판을 받는 경우를 볼 때다.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시간일 텐데, 가해자는 몇 년 동안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보면 법과 현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부당거래》가 불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속 사람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진실을 숨기고, 필요하면 또 다른 거래를 한다. 영화이기 때문에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수많은 사건들을 떠올리면 마냥 허구라고만 생각하기 어렵다.

     

    결국 내가 믿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당거래》를 다시 생각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내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사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주가가 떨어지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시장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큰손도 아니고, 기업 내부의 모든 정보를 알 수도 없고, 매일 경제 뉴스를 분석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주식을 사는 순간 이상하게 내가 그 기업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한다. 그러다가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누군가가 나를 속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시장은 원래 그런 곳인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판단으로 사고팔고, 그 결과가 주가에 반영되는 곳이니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누군가가 나를 속인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것 같다.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일이라는 것. 특히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 돈이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한때는 우량주를 사놓고 오래 기다리면 언젠가는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시장을 바라보면서 그 희망이 와장창 깨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도 결국 다시 공부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고, 남의 말만 믿고 따라가지 않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부당거래》 속 인물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속 다른 사람과 거래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거래는 어쩌면 나 자신과 하는 약속일지도 모르겠다. 욕심을 줄이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누군가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할 때 한 번 더 의심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 돈을 지키는 것이 돈을 버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영화를 보고 주식시장을 떠올리다 보니 결국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나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 돈을 지키는 법을 아는 개미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개미도 조금은 배가 불러져서, 주식창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부당거래》가 단순한 범죄 영화로 끝나지 않고 지금의 나에게 묘한 현실감을 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영화 속 부당한 거래를 보며 분노하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살아가는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그래서 오래된 영화임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