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본성이 나타나는 것 같다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다. 흔히 '체력이 성격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나 역시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평소에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이야기하려고 해도 몸이 너무 피곤한 날에는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별것 아닌 일에도 뾰족한 말을 하게 된다. 아이가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행동을 했는데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더 크게 화를 내거나 몰아붙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평소에는 여유라는 것이 나를 감싸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체력이 떨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면 숨겨져 있던 감정이나 본성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콘..
위플쉬 영화, 창작하는 사람들을 동경하게 되는 이유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위대한 것 같다. 글을 쓰거나 음악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세상에 없던 것을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경외감을 느낀다. 나에게는 그런 재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일이든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창작이라는 영역은 노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같은 것을 배우고 비슷한 시간을 들여도 누군가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내고,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창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요즘처럼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는 이런 생각이 더욱 커진다. ..
피아노를 치고 싶게 만든 영화 OST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 그때는 피아노 학원에 가서 한 시간 동안 혼자 앉아 피아노를 치는 시간이 그렇게 싫었다. 친구들은 밖에서 놀고 있는데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 똑같은 음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했으니 어린 마음에는 그 시간이 꽤 지루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른이 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 피아노를 잘 치는 근사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는 빨리 끝났으면 했던 피아노 시간이 이제는 내가 선택해서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그래서 피아노 악보를 찾아 집에서 조금씩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연습하기 시작한 곡이 바로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OST였다. 영화를 본 적도 없었는데 음악이 너무 좋..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편하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내 주변을 가만히 돌아보면 나와 비슷한 소득 수준, 비슷한 경제 상황, 비슷한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특별히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그런 생각을 하던 중 보게 된 영화가 〈언터처블: 1%의 우정〉이다.처음에는 그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기준을 만들어 놓았는지 돌아보게 됐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좁게 바라보게 되는 이유20대였을 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