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지나온 아이들을 생각하며지금 6학년이 된 아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코로나가 시작됐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조금 먹먹해진다. 한창 뛰어놀고 친구들과 부딪히면서 세상을 배워야 할 나이에 아이들은 마스크부터 써야 했다. 특히 한여름에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의 얼굴을 보면 마스크 안쪽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답답할 텐데도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놀아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로서는 참 안쓰러웠다. 그때는 어른들도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왜 그래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결혼식조차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던 시절이었다. 다행히 긴 코로나의 시간은 지나갔고 이제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학교와 유치원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
요즘 일상에 소소한 웃음이 필요해서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극장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따끈따끈한 한국영화 신작 을 선택했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배꼽 잡는 웃음은 물론, 잊고 지내던 학창 시절 추억까지 만끽하고 와서 정말 만족스러웠던 관람 후기를 솔직하게 남겨봅니다. 첫 장면부터 배꼽 잡게 만든 파격 비주얼, 한국영화 신작 후기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아 따끈따끈한 한국영화 신작 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비주얼을 보고 마시던 음료를 뿜을 뻔했습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팍팍한 현생을 살아가던 과거의 인기 가수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다시 뭉쳐 재기에 성공(..
흙먼지 날리던 시골길 끝,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리운 손길을 마주하다영화 는 현대 사회가 잊고 살아가기 쉬운 가장 근본적이고 순수한 사랑의 형태를 스크린 위에 나뭇결처럼 촘촘히 각인해 낸 걸작입니다. 자가용이 흔치 않던 시절, 먼 길을 달려 도착했던 시골 할머니댁의 풍경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습니다. 거대한 기와집과 마당 구석에서 풍겨 오던 특유의 흙냄새, 그리고 땅을 일구며 오랜 세월을 견뎌온 거친 나무뿌리처럼 까칠까칠하고 투박했던 할머니의 손길은 지금도 귓가와 피부 끝에 선명하게 울려 퍼집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할머니는 늘 바지 깊숙한 주머니 속에서 오랫동안 보관해 두어 꼬깃꼬깃하게 접혀 있던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어린 내 작은 손에 꼭 쥐어주셨습니다. 트렁크가 찌그러..
소소했던 농촌체험의 기억, 그리고 천만 영화의 성지가 된 강원도 영월몇 년 전,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서울에서 차로 무려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강원도 영월로 향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우리가 갔던 목적지는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유명 관광지가 아니었다. 그저 시골의 호젓함을 느끼며 조용히 다녀오기 위한 소박한 농촌체험 마을이었는데, 바다처럼 시원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도착하자마자 '여기서 아이들과 대체 뭘 하고 놀아줘야 하나' 속으로 꽤나 고민스럽고 막막했었다. 딱히 눈에 띄는 관광 명소가 없다고 느껴져서 그저 한적한 논밭 길과 산자락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불과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내가 아이들과 함께 조용히 발걸음을 남..